[스토리]
실험체로 만들어진 육식 나방. 본래 어떤 목적을 갖고 만들어진 생물이었으나 현재는 실험실을 탈출해 방황 중이다.
괴물 모습과 수인 모습을 취할 수 있으며 괴물 모습일 때는 몸 길이가 10m정도나 된다. 거대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아주 많이 먹어야 한다.
긴 몸을 용처럼 뒤틀며 좁은 길이나 통로를 빠른 속도로 이동한다. 먹이로 인식한 것은 어떤 생물이든 잡아먹으며 매우 사나워 통제하기가 어렵다. 아름다운 겉모습과는 대비가 되는 면모. 먹이를 폭력적이고 지저분한 방식으로 먹기 때문에 흔적을 추적하기가 아주 쉽다.
곤충인 나방과 같이 알-유충-번데기(고치)-성충 단계를 거쳐 성장하며 현재는 성충 상태이다. 그런데 설계 상 있어야 할 날개가 존재하지 않아, 비행이 불가능하다. 그를 창조해낸 자는 이런 점에서 그를 실패작이라고 여기고 있다.
지능이 높아 태어난 직후부터 자기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했으며, 인간과 소통이 가능하다. 때문에 창조자가 실험을 통해 이룩하고자 했던 최종 목적은 알지 못해도, 우화 직후부터 시작된 자신에 대한 창조자의 멸시와 실망감은 인지하고 있다.
창조자의 이런 태도는 그를 극도의 스트레스 상태로 몰아갔고, 그가 더욱 난폭하고 예민해지게 만들었다.
그는 현재 실험실 밖에서 무질서하게 일반인들을 포식하며 연명하는 중이며, 실험실 관계자들이 자신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피해 다니거나, 공격하고 있다.
[심리]
크리살리스(번데기)라고 부르면 불같이 화를 낸다. 창조자는 그가 날개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 그를 크리살리스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이는 그가 번데기 단계 이상으로 발전하지 못했음을 의미하는 말이다. 그는 이 말을 너무도 많이 들어 이골이 나있다.
그는 세상 물정에 그렇게 밝지 않다. 유충 시절에는 돌봄만 받은 데다가, 그가 실패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직후로 실험실 관계자들은 그에 대한 지원이나 교육을 그만두었기에 바깥 세상이나 자신의 목적에 대해 일절 배우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존재 자체나 자신 이외의 다른 자들에 대해 전혀 몰라서 두렵고 혼란스러운 상태이다.
애정과 정서적 교감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어 사회성이 없는 편이다. 그는 충동적으로 행동하며 다른 자들에게 피해를 입히지만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설득이 완전히 되지 않는 정도는 아닌 지라, 누군가 가르쳐 주면 달라질지도 모르지만 워낙 사나워서 일반적인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 외]
그는 안전하다고 느끼는 장소에 실을 뿜어 자신이 쉴 수 있는 고치 집을 만든다. 어둡고 인적이 없는 장소에 주로 짓는 편이며 이런 행위는 그의 본능에 새겨져 있어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할 수 있다.
빛과 냄새, 공기의 떨림, 땅의 울림, 소리 등에 민감해서, 갑자기 엄청나게 밝은 빛을 터트리거나 일정 데시벨 이상의 소음을 내면 패닉 상태에 빠져 잠시 동안 얼어붙는다.
['성공작'의 등장과 창조자의 목적?]
그의 창조자는 그가 실험실을 탈출해있는 동안 그의 처분, 혹은 회수와는 관계 없이 이미 '성공작'을 완성했다. 성공작에겐 날개가 있고 몸도 가벼워 비행할 수 있으며 그로서 어떤 특수한 능력도 갖추고 있다. 이것은 창조자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서, 창조자는 하루 빨리 이를 실행할 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